전부터 갖고 싶은 키보드였지만 출시하자마자 여러 가지 이슈가 있어서 구매를 망설이고 있었는데, 이번에 문제점들을 해결한 리부트 버전이 나왔다고 해서 구매를 했습니다. 9월 15일에 타오바오에서 해운 직배송비를 포함하여 716.50위안(약 15만 원)에 결제를 했고, KB Pay 30% 포인트백 이벤트와 샵백 국민 Visa 카드 10% 캐시백을 합치면 약 9~10만 원에 구매를 했습니다. 배송은 추석 연휴가 있어서 12일 정도 걸렸습니다.

 

  택배 상자를 열어 보니 엄청 큰 키보드 가방이 있었습니다. 레이니는 가방 없이 플라스틱 덮개만 있었는데 크러쉬는 포장부터 신경 쓴 것 같습니다.

 

  가방 안에는 키보드와 알루미늄 보강판, 설명서, 케이블, 그 외 여분의 부품들이 들어있습니다. 보강판은 상옵인 경우에만 들어있다고 합니다.

 

  저는 인기가 많은 웜 실버 색상이 아닌 딥 블루 색상을 구입했습니다. 원래는 레이니75 딥 블루가 갖고 싶었는데, 제가 키보드에 관심을 갖게 됐을 시기에는 이미 딥 블루 한정판 판매가 끝나서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인기 있는 색상이었던 치즈 화이트를 구매했었지만 딥 블루 색상을 구하지 못한 아쉬움이 항상 남아있었습니다. 아콘에서 출시한 레이니 정발 키보드에는 딥 블루 색상이 있었지만 레이니 키보드의 시그니처인 구름 마크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러다 마침 크러쉬80 리부트에 딥 블루 색상이 있어서 바로 구매를 했습니다.

 

  레이니75 치즈 화이트와 비교해 봤습니다. 치즈 화이트는 전기영동 방식이고 딥 블루는 아노다이징이라 흠집에 더 강합니다. 레이니를 쓰면서 원인 모를 흠집이 생기면 마음이 아팠었는데, 이제는 그런 걱정을 덜 해도 될 것 같아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키캡의 경우에 크러쉬80은 리부트 이전과 다른 키캡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PBT 염료 승화 버전인 이전 버전과 PBT 이중 사출인 새로운 버전을 선택할 수 있는데 저는 새로운 버전을 선택했습니다. 다양한 키캡을 쓸 수 있는 화이트, 블랙 계열 하우징과 달리 딥 블루는 키캡 선택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서 기본 키캡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걱정했던 것보다 키캡 색상이 딥 블루 하우징과 잘 어울리고 퀄리티가 나쁘지 않아서 기본 키캡을 그대로 써도 될 것 같습니다.

 

  기본 스위치는 최신 레이니 상옵에 들어가는 카일 코코아축입니다. 기존 레이니 상옵에 들어갔던 WOB 축은 상당히 평가가 좋지 않았었는데 카일 코코아축은 실제로 타건 해보니 WOB 축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소리는 약간 하이피치고 키압은 낮은 편이었습니다. 저는 키압 낮은 스위치를 좋아해서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하판을 보면 수신기 보관함이 없었던 레이니 75와 달리 하판 무게추 부분에 2.4 GHz 수신기 보관함이 있습니다.

 

  Caps Lock 부분에 무선 ON/OFF 버튼이 있는 것은 레이니와 동일합니다. 하지만 크러쉬 80은 사이드 RGB가 생기고 마그네틱 연결방식이라 분해가 간편해지는 등 많은 부분이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친구가 리부트 전 버전을 가지고 있어서 예전에 한번 써봤었는데 스테빌이 너무 별로라서 실망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리부트 버전을 써보니 많이 개선되어서 이제는 충분히 좋은 키보드가 된 것 같습니다. 기본 스위치인 코코아축이 상당히 괜찮아서 스위치나 키캡 교체 없이 사용해도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선호하는 배열에 따라서 레이니와 크러쉬 중 하나를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제 메인 키보드로 크러쉬를 사용할 예정입니다.

  프로젝트 중에 팀원들이랑 간단하게 술을 마시고, 2차로 저희 집에 와서 맥주를 마시던 중 팀원 한 분이 키보드 스위치들을 보더니 자기도 키보드 세팅을 해보고 싶다고 해서 해보라고 했는데 키보드에 아주 큰 흠집을 내버렸습니다ㅠㅠ

 

  그래서 흠집을 티가 안 나게 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검색해 보던 중 아크릴 마커펜을 이용해서 해결했다는 글을 발견했습니다. (링크)

 

  글에서 본 것과 똑같은 ONE4ALL 아크릴 마커펜 229번 nature white 컬러를 쿠팡에서 배송비 포함해서 7천 원 정도에 구입해서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작은 흠집의 경우에는 티가 많이 나지 않아서 만족스러웠지만, 위와 같이 큰 흠집의 경우에는 생각보다 티가 많이 났습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약간 거슬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마커펜을 칠하기 전에는 흠집이 F7, F8키에 가려져서 티가 안 났었지만 아크릴 마커펜으로 칠하고 나서는 흠집 부분이 전보다는 더 잘 보였습니다. 안쪽이나 바깥쪽 모서리 부분 흠집은 생각보다 티가 안 나서 마커펜을 칠하고 난 후 만족스러웠습니다.

 

  따라서 큰 흠집의 경우에는 키에 가려져서 잘 보이지 않는다면 굳이 마커펜을 칠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작은 흠집의 경우에는 마커펜으로 칠해주면 만족스럽게 흠집을 가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흠집이 나지 않게 키캡이나 스위치를 교체할 때 항상 조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음부터는 전기영동이 아닌 아노다이징 코팅이 된 키보드를 구입해야겠습니다ㅠㅠ

1. 키캡 풀러 - 우큐 3U 키캡 풀러 + ASF-110 테프론 테이프

 

  안녕하세요. 키보드 쪽에 입문한 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어떤 장비가 좋은 지 검색도 많이 해봤고 그중 직접 써봤던 장비들 중에서 쓸만했던 장비들을 추천해드리려 합니다.

 

  먼저 키보드를 구입했을 때나 키캡을 구입하면 위와 같은 모양의 키캡 풀러를 기본으로 제공해 줄 것입니다. 키캡을 한 번만 교체하면 위와 같은 풀러도 쓸 만 하나, 키캡을 여러 번 교체하는 경우 매 번 키캡에 풀러를 걸어서 제거하는 일이 무척 귀찮을 것입니다.

 

  그래서 많이 쓰는 풀러가 우큐 키캡 풀러입니다. 3U로 표시된 것을 사면 한 번에 세 개의 키캡을 제거할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국내에서 구입하면 만원 정도 줘야 하지만, Aliexpress의 코인샵에서 구입을 하면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저는 6월에 Aliexpress 코인샵에서 약 4천 원 정도에 구입을 했고, 24년 8월 말인 지금은 333 코인을 쓰면 3.33달러 정도에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코인샵에서 WS로 검색을 하시면 나올 거예요.

 

  그냥 키캡 풀러만 쓰면 끝부분이 날카로워서 키보드에 긁힘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쓰는 ASF-110FR과 같은 테프론 테이프를 이용해서 풀러에 감아준 후에 사용합니다.

 

  그냥 막무가내로 스위치를 제거하면 이렇게 키보드가 긁히기도 합니다. 프로젝트 중에 팀원들과 술을 마신 후에 저희 집에 와서 간단하게 맥주를 먹으면서 팀원이 키보드 세팅해보고 싶다고 키캡을 제거하다가 위와 같이 흠집이 생겼습니다ㅠㅠ

 

  이렇게 끝부분에 테프론 테이프를 감아주면 그나마 긁힘이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한다고 해도 긁힘이 생길 수 있으니 키캡을 제거할 때는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2. 스위치 풀러 - TX 알루 스위치 풀러, 게이트론 스위치 풀러 V2

  소위 빨래집게라고 불리는 TX 알루 스위치 풀러와 게이트론 스위치 풀러를 많이 사용합니다.

TX 알루 스위치 풀러

 

  TX 알루 스위치 풀러 가격은 3만 원 정도하고 약간 비싼 편입니다.

게이트론 스위치 풀러 V2

 

  게이트론 스위치 풀러 역시 3만 원 정도 합니다. 게이트론 스위치 풀러는 제가 써보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용자들에게 평이 좋고, TX 알루 스위치 풀러는 제가 지금 사용 중인데 정말 좋습니다. 솔직히 키캡 풀러는 기본 풀러를 써도 시간이 오래 걸릴 뿐이지 충분히 쓸 만 하지만, 스위치 풀러는 비싼 값을 충분히 해줍니다. 저렴한 스위치 풀러와 위 풀러들 간의 차이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스위치를 여러 번 교체하실 예정이시라면 무조건 둘 중에 하나는 구입해서 쓰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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