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거래 사이트에 판매글을 올렸는데 택배 거래하고 싶다고 아이디랑 상품 사진을 보내달라고 쪽지가 왔습니다. 구매자가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이기 때문에 사진을 찍어서 보내드렸는데 그 이후에 바이올렛몰이라는 사이트에 상품을 올리면 바로 구매하겠다고 사이트 링크를 보내줬습니다. 이런 적은 처음이라 안전거래 때문이면 차라리 번개장터에 올려주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이후부터는 연락이 없네요. 의심스러워서 사이트에 들어가 봤습니다.
일반적인 쇼핑 사이트 같지만 뭔가 이상합니다. 기획전 버튼은 링크가 안 걸려있고 상품이나 다른 버튼들을 클릭하면 무조건 회원가입/로그인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타임 세일 상품의 남은 기간은 900일 이상이고 왼쪽 배너에는 프리미엄 소파 배너인데 애플 워치가 써져 있습니다. 사이트 소개는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 어쩌고저쩌고 적혀있는데 정작 파는 상품들 중에는 식품이 없습니다. 그리고 기획전 배너에 있는 우쇼의 보물함이 뭘까 찾아보니 우체국 쇼핑에서 했던 이벤트 기획전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온 것 같습니다. 자세히 보면 허술한 사이트지만 대충 보면 흔한 쇼핑몰 사이트라 속기 쉬워 보입니다. footer 부분에는 사업자 번호가 적혀있는데 검색해 본 결과 키즈용품을 파는 상점이었습니다. 사업자번호 부분은 통째로 다른 업체의 정보를 도용한 것 같습니다.
회원 가입을 하지 않고 들어갈 수 있는 페이지가 메인 페이지와 공지사항 딱 두 페이지인데, 공지사항에 들어가니 대놓고 계정동결해제 수수료가 적혀있네요. 흔한 사기 수법으로 구매자가 입금했다는 돈을 인출하려고 하면 사기 계정이라고 계정을 동결시켜 놓고 입금해야 풀어준다고 입금을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회원 가입 시 비밀번호를 암호화하지 않고 저장할 수도 있으니 혹시 회원가입을 하더라도 자주 쓰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로는 절대로 가입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혹시 몰라서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 홈페이지에 제보도 했습니다. 피해자가 아니면 신고가 아니라 제보를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서버 정보를 보니 cloudflare의 프록시 서버를 쓰고 있고 피해자가 나오면 사이트를 폐쇄하고 있어서 검거가 쉽지 않겠지만 접속 차단이라도 빨리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관련 뉴스 영상 보시고 중고 거래 시 꼭 주의하시길 바랍니다.